"4차산업혁명은 2차산업혁명 넘을 수 없다"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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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등 최첨단 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긍정과 회의론자 들간 공방이 치열하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현재까지 숫자만 놓고 봤을 때 IT가 생산성 향상에 미친 영향이 별로 없다는 주장이 꽤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미국 경제학자인 로버 고든이 쓴 책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도 IT혁신이 겉보기와 달리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한 것이 200년 이상 계속 되었고, 컴퓨터가 인간의 일을 대신한 것이 50년 넘도록 계속되어 왔다는 점이다. 일부 일자리들이 사라졌다고 해도 2015년에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5%까지 떨어지는 기세는 막지 못했다. 따라서 고용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나겠지만 2004~2014년 동안 관측된 노동생산성의 낮은 성장률은 계속 되리라고 예측한다. 테크노 낙관론자들은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미래의 생산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반면 일자리를 없애고 대량 실업 사태를 야기하는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는다. 반면 테크노 비관론자들의 견해는 여러 차원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10년동안  거시 경젱에 미친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영향이 대단치 않았으며, 경제의 여러 분야에서도 인간과 기계의 상호 작용의 변화가 느렸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든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MIT 경영대학원 교수 에릭 브린욜프슨도 고든과 달리 IT로 중장기적으로 인한 변화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도 브린욜프슨 쪽에 서 있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내놓은 책 '늦어서 고마워'를 통해 브린욜프슨의 얘기를 빌어 고든의 주장을 반박한다.

"MIT의 에릭 브린욜프슨은 내가 보기에는 훨씬더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고든의 비관론을 반박했다. 산업화 시대 경제에서 컴퓨터-인터넷-모바일-광대역이 이끄는 경제, 다시 말해 슈퍼노바(아이디어를 쉽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각종 플랫폼을 총칭)가 이끄는 경제로 옮겨가면서 우리는 갈수록 고통스러운 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 경영자와 노동자 모두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을 흡수해야 한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공장을 돌리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과 정부 규제들을 모두 그에 맞춰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브린욜프슨은 똑같은 일이 120년 전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 당시의 슈퍼노바라고 할 수 있는 전력화 기술이 도입된 두번째 산업 혁명의 시기였다. 옛날의 공장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전기를 끌어들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었다. 모든 사업 진행 과정과 더불어 공장을 새롭게 설계해야 했다. 한 세대의 경영자와 근로자가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 이 새로운 동력으로 생산성을 한껏 끌어올리는데 30년이 걸렸다.

슈퍼노바는 새로운 동력의 원천이며, 사회가 그 잠재력을 완전히 흡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나는 결국 브린욜프슨의 주장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보건, 학습, 도시계획, 운송, 혁신, 그리고 상업과 관련된 새로운 발견들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며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 논쟁은 경제학자들의 몫이고, 이 책의 범위를 벗어나지만 나는 그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 꼭 보려고 한다."

고든은 자신의 책에서 정보 혁명의 시작을 90년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로 보고 있다. 기준을 이렇게 잡으면 정보 혁명은 탄생 30년에 육박한다.

그러나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금 비즈니스와 사람들의 생활을 강타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는 90년대 인터넷의 등장이 아니라   아이폰와 빅데이터 플랫폼 하둡, 에이비앤비 같은 서비스들이  한꺼번에 나온  2007년을 전후로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은 단순히 연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반면 2007년 이후의 변화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데 들어가는 복잡성을 제가했다는 점에서 나눠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거대한 변화를 통해 2년 걸렸던 일을 지금은 뚝딱 가능해지는 등 세계는 바야흐로 가속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나는 고든과, 프리드먼, 프리욜프슨의 주장 중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줄 능력은 없다.

그래도 IT가 단순히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넘어 경제 측면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도 따라야 하지 않을런지...  사회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2차산업혁명때처럼 기술이 새로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자연스럽게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거 같지는 않다. 2차때 그랬으니 4차때도 그럴거란 주장은 일반론으로 비춰진다.

토마스 프리드먼 역시 무턱대로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가속의 시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풀뿌리 공동체 및 소외 계층 지원 확대, 평생 교육 시스템 구축, 국가에 신뢰 강화, 환경을 고려한 정책 등 사회적 기술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속의 시대는 사람들에게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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