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아날로그의 상징' LP판 성장 주도하나

최근 1~2녀간 주목을 끈 책 중 하나인 아날로그의 반격은 디지털의 가치를 아예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디지털이 대세라는 인식에는 강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디지털의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계 또한 분명하다는 것이 저자 데이비드 색스의 주장이다. 저자는 디지털의 한계를 보이고, 아날로그의 반격이 시작된 첫 사례로 LP 레코드판이 부활하고 있는 음악 시장을 들었다.

LP 레코드판 판매가 늘고 있다는건 예전부터 들어왔던 얘기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나이든 분들이 LP을 찾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태어날때부터 디지털음악을 주로 들어온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LP 레코드판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20대 젊은이, 디지털 음악과 함께 성장한 10대 아이들, 애플 기기에서 공짜로 내려받은 음악 밖에 들어본 적이 없던 사람들이 그들이다. 정말 깜짝놀랄만한 소비자 집단은 따로 있었다. 여자애들이었다. 여자 애들이 다시 레코드를 사기 시작했다면 정말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책에 따르면 LP 레코드판 시장은 빠른 성장세다.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체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질적으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양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2015년 LP 판매는 전체 음악 판매 수입의 25%에 근접했다. 이는 광고로 운영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능가하는 수치이며, 그동안 유료 다운로드와 CD 판매는 계속 감소했다. 2014년 신규 LP 레코드판은 3억 4680만 달러의 수입을 창출했다. 여전히 LP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고 레코드판 판매는 신규 앨범 판매의 몇 배에 달하는 액수다"

LP 레코드판 시장을 둘러싼 풍경은 아티스트들이 수익을 내기가 힘든 디지털 음악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LP의 재유행은 특이한 현상 정도로 쉽게 무시될만 하다. LP 판매가 2007년 이후 극적인 성장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음악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퍼센트 미만에 불과하고 현재의 CD 매출과 비교해도 여전히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LP 시장을 들여다보면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LP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는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이다.디지털 다운로드가 출현한 1990년대말 부터 CD가 하향세로 접어들자 음반사들은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런 가운데 2015년 미국과 영국의 음반 업계는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무료 버전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광고 수입보다 LP로 벌어들인 수입이 많다고 발표했다."

LP레코드판의 부활, 그것도 젊은층에서 LP레코드판을 찾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아날로그 제품과 아이디어의 가치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디지털에 둘러싸인 우리는 이제 좀 더 촉각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경험을 갈망한다. 우리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와 소통하기를 원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위해 기꺼이 웃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것이 디지털 기술보다 훨신 번거롭고 값비싼데도 말이다.

아날로그의 반격은 디지털화가 불가피하다는 가정 뿐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확실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흐름을 기록할 때는 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이 펜을 이기지 못한다. 이책에서 확인하겠지만 아날로그 기술의 태생적 제약이 사용자의 생산성을 방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높여준다."

LP 레코드판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매력 요인이 되었다. 레코드판은 크고 무겁다. 게다가 만들고 구매하고 재생하려면 돈과 노력이 들어가고 취향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레코드판을 보면 손으로 넘겨가며 살펴보고 싶어한다. 소비자는 돈을 주고 레코드판을 얻었기 때문에 그 음악을 진정으로 소유했다는 의식을 갖게 되며, 이는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LP 레코드판은 복고 페티시에서 새롭고 쿨한 소비재로 바뀌었다. 광고 캠페인이 패션 잡지에 그리고 부티크 호텔에 턴테이블이 등장했다 디지털은 편리함의 극치인 반면, 아날로그는 경험의 극치다.

이것이 아이팟과 더불어 성장하며 LP를 만져본 적도 없는 10대들을 LP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나아가 생애 첫 턴테이블을 사게하는 요인이다. 또한 그것이 LP 레코드판과 아날로그 뮤직이 반격에 나서는 이유다. 마크 트웨인의 말을 조금 바꾸자면 뛰어난 밴드의 라이브가 번갯불이라면 아이팟은 반딧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LP 레코드판의 부상을 복고로만 한정할 수는 없다. 모두가 똑같은 품질의 음악을 싸게 들을 수 있는 시대,  LP는 현장과 사람 냄새를 원하는 음악 마니아들이 찾는 프리미엄 시장이다.  디지털로는 줄 수 없는 경험이 LP레코드판에 담겨 있다.

앞으로 LP 레코드판 판매가 얼만큼 커질지 모르겠지만 단순 매출이 아닌 순이익 측면에서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섰고, 계속해서 성장한다는건 LP레코드판에 기반한 새로운 음악 경험이 나름 의미있는 시장이 됐음을 의미한다.  디지털에 의해 무덤속으로 들어갈것 같았던 아날로그 음악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책 제목대로 아날로그의 반격이다.

 책과 디지털 공간에서 곱씹어볼만한 오피니언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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