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게도 다음 기회는 쇼핑인가

이커머스를 향한 페이스북 산하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인스타그램 앱안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19일(현지시간) 20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앱내 구매를 지원하는 베타 쇼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베타 프로그램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프라다, 유니클로, 와비파커, 자라 등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제품을 사려면 인스타그램 앱을 나와 해당 제품 웹사이트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베타 쇼핑 프로그램을 통해 인스타그램 앱안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인스타그램은 구매를 지원한 댓가로 판매 금액의 일부를 가져간다. 앱내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은 페이팔과 제휴를 맺었다. 사용자들은 신용카드와 배송지를 저장해주면 인스타그램 앱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베타 쇼핑 프로그램에 담긴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구매 단계를 줄일 수록 사람들은 구매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스타그램의 행보는 거대 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커머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올초 미국 잡지 디애틀랜틱 온라인판에는 '테크의 시대는 끝났다'는 도발적인 문구를 담은 기사가 실렸다. 수익률과 성장성으로 보면 예전만 못해졌다는건데... 하지만 아예 끝났다는 것으로 몰고 가진 않는다.

필자는 상대적으로 이커머스를 크게 주목한다. 미디어를 놓고 벌어졌던 테크 기업들간 경쟁은 앞으로 몰이 되기 위한 레이스로 재편될 것이란 설명이다

기술 회사들이 이미 씹어먹기 시작한 커다란 영역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자. 이커머스다. 온라인 쇼핑은 미국에서 5000억달러 산업이 됐다. 꽤 많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 사람들이 매년 가스 스테이션에서 쓰는 수준다. 가스 스테이션 말이다.

이커머스는 쉬운 물건을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 초기 아마존 모델은 책을 파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믿을만하고 내구성이 좋은 것이 책이이었다. 아마존에서 로리타를 살때, 첫 페이지 없이 도착할거라 걱정하지 않아도 됐고, 생선 냄새가 날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홀푸즈 인수로 아마존은 배송 과정에서 망가지고, 쉬고 으깨질 수 있는 과일이나 고기 같은 식료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수백만명이 아마존이 책과 토마토를 똑같은 수준으로 배송해줄거라 믿기전까지 아마존은 많은 돈을 창고 및 배송 장비에 투자해야할 것이다.

이커머스 회사들은 온라인에서 팔수 있는 것의 극한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기회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에서 소매 지출의 2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일어난다. 미국의 두배 이상이다. 믿기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갑자기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온라인 쇼핑을 한다면, 아마존의 미국 매출은 대략 세배로 늘어날 것이다.

요즘 많은 대형 테크 회사들이 디지털 소매 업체로 진화하고 싶어한다. 미디어나 광고 플랫폼들도 그렇다.

인스타그램은 밀레니얼 세대의 시어즈 카탈로그가 되기 위한 내부 트랙이 있고, 구글 스마트포 기기는 당신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기반해 신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 머신러닝 가구 인식 프로그램도 생각해보라. 소파와 커피 테이블을 하고 거기에 맞는 램프를 골라줄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모든 기술 회사들은 미디어 회사였다고 하는건 오버가 아니다. 다음 10년을 지배할 룰은 모든 테크 회사들은 몰이다(Every tech company is a mall)가 될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과 함께 제프 베조스는 전체 경제를 연간 가입요금으로 묶으려 하고 있다.이에 대해 뉴욕대 마케팅 교수이자 플랫폼제국의 미래를 쓴 스콧 갤러웨이같은 이들은  이같은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경쟁자들이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매력적이라고 주장한다.  나이키가 피트니스쪽 사람들 사이에서 우위를 갖는 원스톱 포털이 되기 위해 에퀴녹스를 사고 건강 식품 대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또 애플의 웨어러블 사업부가 헬스케어 지출을 겨냥해 의료 및 보험 회사들과 손잡고 데이터 닥터 및 기기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것을 생각해보라. 디즈니는 마플이나 스타워즈용 무한 마케팅 루프가 되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피트니스를 위한 원번들. 헬스 원번들, 식품 배송을 위한 원번들,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또 다른 원번들, 이것은 매우 수준의 야망이다. 많은 자본, 매우 어려운 규제 로비,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요구할 것이다.  다음 도전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기술이 갖는 공공적인 가치의 붕괴가 반영됐다는 것도 중요한 사실일 것이다.

더버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쇼핑을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선 한달에 1억3000만명이 쇼핑 포스트에 있는 태그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더버지는 지난해말 인스타그램이 독립적인 쇼핑앱을 개발중이라고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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