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대한 그때 생각 그리고 지금 생각

최근 읽은 신기주 기자의 인터뷰집 '생각의 모험'에선  대선전 안철수를 지지했거나 캠프에 참가한 4명이 인터뷰이로 나온 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강준만, 한상진, 김호기, 장하성이다. 공교롭게도 4명 모두 교수다.

이중 장하성 교수는 안철수 의원과 결별한 거 같고, 한상진 교수는 여전히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운다.

강준만 교수도 안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긍정에서 많이 수위가 내려간 모습이다. 인터뷰에서 이들 4명이 안철수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정리해본다.

우선 강준만 교수다. 강 교수는 안철수 의원이 2012년 대권을 선언하기전 책을 통해 안철수가 한국 정치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당시 책을 보면서 강 교수가 직접 교류가 없었다보니 안철수를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 생각했다했는데, 지금은 안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때나마 안철수 의원과 안철수 현상이 희망처럼 보인적도 있었죠. 교수님도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잖아요?안철수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상태죠. 사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양비론적이에요. 안철수 의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못보여준 것도 문제죠. 하지만 안철수 현상을 대하는 우리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안철수 의원이 스스로 나왔나요? 사실은 우릭 불러낸 거였잖아요? 등떠밀어 내보냈죠. 그래놓고 이제 다 알아서 해보라고 팔짱끼고 보고 있었죠.

-기대를 걸었다는 것은 다른말로 하면 책임을 떠남겼다는 뜻인 거군요.

안철수 의원 개인에게 모든 것을 묻는 것은 좀 비겁한게 아닐가요? 안철수 의원을 지비했던 사람들도 무책임하다는 거죠.

민주당과 합당한 것만큼은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지지 세력을 배신한 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독단적 선택이었고, 결국 실패했고…

안철수 의원도 새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면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게 자신에게 유리할지 계산했어야 해요. 민주당에 들어가서 해본다? 거기 들어가는 순간 오랜 세월 정치판에 몸 담아온 정치 선수들과 그들의 방식대로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것을 이길 수 없죠.

-안철수 의원은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순간 무조건 이기고 다 가지려다가 다 잃어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는 안철수 의원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아요. 현실 정치에서 권력을 잡아야만 성공적이라고 보지 않거든요. 오히려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부터라고 보는데요?

-이제부터요?

저는 인물을 도구로 보는 쪽이에요. 노무현도 시대의 도구이고 안철수도 시대의 도구에요. 시대의 도구로 쓸만한 인재가 나타났으면 그의 장점을 골라서 써야할거 아닙니까? 함부로 버리면 우리 시대만 손해예요. 안철수 의원은 평생 컴퓨터만 갖고 살아온 사람인데, 처음부터 정치 구단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잖아요?

-안철수 의원에게 메시아를 기대했다면 그것은 유권자들의 문제죠.

오히려 이 사람이 내세운 어떤 그 하나, 당대에 민심을 포착했구나 그거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은 가치가 있는 거고. 그것을 이용하려 해야죠. 안철수 의원의 한계를 이제 우리 모두 알았잖아요? 그렇다고 버려야 하나요? 우리는 자꾸 지도자가 모든 것을 구현해주기를 기대해요.?

안철수 의원은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강준만 교수에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며 뛰쳐 나간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을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철수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걸까?

그는 최근 한겨레에 쓴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준만 칼럼] 야당 내분이 이종격투기인가?“새정치민주연합이 벌이는 내분 사태의 주요 원인은 문재인·안철수의 문제라기보다는 호남 유권자들의 분열이다. 언론은 ‘호남 민심’이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호남은 노무현 시대 이후 더 이상 압도적 다수의 정치적 견해가 같은 과거의 호남이 아니다. 그래서 야당 내분의 교통정리 기능을 상실하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한상진 교수다. 한 교수에 대해 아는건 많지 않다. 문재인 대표 비판하는 걸 여러번 들은적 있는 정도다.

아무튼 한 교수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기전 신기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 안철수 현상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이 따로따로 움직이기는 힘들거라 봤다. 식어버린 안철수 현상을 다시 일으키는 결국 안철수의 몫이다

“이번에야 말로 안철수 의원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합니다. 대선때처럼 반성했다는 말뿐인 반성만으로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달라지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기대는 하겠지만 과거처럼 따르지는 않을걸요.

안철수 현상을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 한상진 교수는 중민 현상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중민이고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던 핵심 유권자층도 중민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중민은 생활 수준은 넓은 의미의 중산층인데 의식이나 행위는 민주 지향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을 중민이라고 호명하기 시작한건 1987년부터지만 중민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건 1985년이다, 중민의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권위주의적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다. 386 정치인들의 코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안철수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에게 매력을 느꼈던 유권자들은 80년대의 386과는 또 다르다.

귄위주의 체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장하는 측면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 발전 모델을 검증하고 추구한다는 것이죠. 안철수 의원은 그것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었어요. 소수의 카리스마 적인 지도자가 이끌어가는 사회는 이제 안된다는 거죠. 기업을 포함해서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조직의 지배권이라는게 있잖아요. 특히 톱다운 방식이나 하향식이라고 불리는…그런식으로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안철수 의원이 보여줬던 리더십은 한상진 교수가 찾고 있던 캐릭터였을까?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수 없는 톱다운이나 하향식 리더십에서 탈피한 인물이 안철수였을까? 정치인으로서 안철수는 수평적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경험 부족이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면서 체화된 성향 때문일 수도 있다.

안철수가 앞으로 만들 신당에선 톱다운이나 하향식이라고 불리는..그런식으로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수 없는 것들과 결별할 수 있을까? 한상직 교수의 말대로라면 정치인 안철수의 미래가 여기에 달린 거 같다.

김호기 교수는 대선전에 안철수 의원을 향해 미래 가치를 집약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지금은 그가 안철수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으나 신기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호기 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라고 규정했다. 정치인 안철수가 안철수 현상에 담긴 새정치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 현상에 걸맞는 리더가 존해해야 해요. 명실상부 하지 않을때는 기세가 꺽이고 수면아래로 가라앉는다고 봐요. 여기서 수면아래로 가라 앉는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건 아니고 명실상부한 리더를 만나면 부상할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현상에서 안철수라는 이름을 박원순이 대신할 수도 있고, 안희정이 대신할 수도 있고 남경필이 대신할 수도 있겠죠. 정치가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것은 두가지인데요. 정책 입법과 선거입니다. 물론 역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선거죠. 그런면에서 6.4 지방선거는 안철수 의원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성적표는 그리 좋은 거 같지 않아요.

다음은 장하성 교수의 얘기다. 김호기 교수도 그렇지만 장하성 교수의 말도 좀 두루뭉술해 보인다.

그 당시에 많은 사람이 왜 그런 결정을 했으냐고 물어요. 제가 결정할 때 저 혼자 한게 아니라 그동안 저와 소통했던 10여명의 친구를 한자리에 모아서 난상토론을 벌이고 결론을 냈어요. 그떄 이런말을 했어요. 내가 젊었을떄 시민 운동할때는 무지개가 있는줄 알고 좇았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아니까 무지개가 없는 것을 알겠더라. 그래도 나같은 사람은 무지개를 좇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안철수 의운이 집권을 하든 못하든 중요하지 않다. 대안적으로 세상의 균형추만 된다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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