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노력과 끈기를 우습게 보지 마라

당신이 사장이라면 똑똑한데 게으른 사람을 채용하려 하겠는가?

똑똑함의 역량에 따라 결정이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론 똑똑함으로 게으름을 면피하려 하는 이들은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똑똑하고도 부지런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조직 관점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볼프 슈나이더가 쓴 '만들어진 승리자들'에서도 똑똑함으로 게으름을 면피하려는 이들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선 중량감이 떨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게으른 천재는 위대한 창조물을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저자에 따르면 위인들의 특징은 4가지로 요약된다. 인습적인 도전에 대한 무시, 오만과 질병, 광기가 인간의 내면에 끼치는 영향, 한가지를 향한 집중력이 그것이다.

그중 가장 와닿던 부분은 집중력. '만들어진 승리자들'에서 나오는 위인들 중 게으른 천재는 소수파다. 대부분은 노력과 끈기의 소유자들이었다. 가우스는 나의 노력만이 나를 구별짓는다고 말했고 테오도르 폰타네는 지치지 않고 그림에만 열중하는 아돌프 폰 멘첼에 관한 시에서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라고 썼다. 멘첼은 웅장한 압연공장을 그리기 위해 몇주 동안 그 공장으로 출근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작열하는 금속 덩어리와 커다란 바위들 사이에서 스케치를 했다.

가끔가다 홈런 치는 거포보단 꾸준히 일정 타율을 유지하는 선수가 감독 입장에선 더욱 소중한 존재인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능력자가 되려면 자기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기 관리 우습게 하는 능력자의 유효기간은 길지 않다는 말도 될 것이다. 수많은 반짝 스타들의 이름이 오르 내린다.

창의적인 사람하면 불규칙적으로 살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책속에 나온 인물들만 놓고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많은 위인들은 규칙적인 삶을 살았고  스스로의 규율에도 엄격했다. 발자크도  그런 인물 중 하나다.

"발자크는 밤에만 글을 썼다.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자정에 일어나 열시간 혹은 열두시간, 혹은 어떤때는 열여섯 시간 동안 글을 썼고 세시간마다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뿐 대부분의 시간을 무아경에 빠진듯 글쓰기에 매진했다.

발자크 외에 슈베르트, 니체, 에디슨 등도 엄청난 노력과 끈기를 지닌 인물들로 묘사됐다.

그리고  볼프 슈나이더에 따르면 위대한 사상가들은 대충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다. 호기심과 추상화 능력, 무엇보다 강한 멘탈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위대한 사상가들은 대부분 다음 세가지 능력을 증명했다. 남들은 전혀 놀랍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놀라워하고 의아해할 줄 아는 능력이 첫번째이고, 자신들의 깨달음에서 하나의 사고체계를 구축할 줄 아는 능력이 두번째이고, 마지막으로 호의적이지 않을때가 많은 주변 세계에서 맞서 이 체계를 굳건히 지칠 수 있는 힘이 세번째이다.

이렇게 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할텐데 많은 위인들이 육체적 정신적 질병에 시달리는 삶을 살았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자신의 고통을 창조력으로 바꾼 신들린 사람과 정신 분열증 환자, 그리고 추적 망상에 시달리던 모든 사람들에게는 보들레르가 포에 대해 했던 말이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그것은 눈먼 복수의 천사가 몇몇 특정인들의 내면을 완전히 장악한 뒤 전력으로 째찍질 하면서 나머지 사람들의 정신을 끌어 올리는 일을 하라고 독려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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