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세계 최고(古) 컴퓨터, 다시 불 밝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지털 컴퓨터를 다시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영국의 국립 컴퓨터 박물관에서 이뤄졌다.

BBC에 따르면, 주인공은 '위치'(WITCH:Wolverhampton Instrument for Teaching Computing from Harwell)라고 불리는 진공관 컴퓨터다. 1951년 울버햄프턴 인스트루먼트에서 제작해 1952년부터 1959년까지 영국의 초기 원자력 연구에 쓰였다.

이후 울버햄프턴 대학에 기증돼 1973년까지 사용되다 은퇴,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부터는 아예 전시마저 하지 않고 창고 신세를 지던 제품.

위치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돼 3년의 노력끝에 드디어 다시 불을 밝혔다.

위치는 현재의 관점에서 매우 단순한 컴퓨터다. 펀치 테이프에 뚫린 구멍을 통해 데이터를 읽어들이고 이를 연산한 다음 그 결과값을 휘발성 메모리에 저장한다. 출력은 텔레프린터(teleprinter)라는 일종의 전기식 타자기나 펀치 테이프를 통해 이뤄진다. 오늘날의 컴퓨터와 다른 점은 0과 1의 2진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10진법을 써서 연산한다는 것.

무게는 약 2.5톤. 부피는 세로 2m, 가로 6m, 폭 1m로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크다. 828개의 진공관으로 된 연산처리장치가 핵심이며 클럭속도는 약 100Hz (MHz나 GHz가 아니다) 메모리 용량은 7.2KB에 불과하지만 전력소모량은 최신 데스크톱 PC의 3배에 이르는 1.5kW에 달한다.

진공관을 사용한 만큼 내구성도 약해서 최소 4시간에서 최장 24시간 정도 운영 후에는 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1950년대 당시로는 최첨단 컴퓨터로 원자력 연구 등 과학기술 분야에 사용됐다.

구형 컴퓨터 복원 프로젝트는 위치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NASA에서도 파이오니어, 보이저 등 우주개발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컴퓨터를 복원해 재작동시킨 사례가 있다. 심지어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LGM-30 Minuteman)에 내장된 컴퓨터의 경우 1970년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작동되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사용될 전망이다.

아래 영상은 위치 복원 프로젝트에 관한 영국 BBC의 뉴스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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