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대해

올해초 KBS <시사기획 창>에서 빅데이터를 주제로 한 방송을 내보냈을때 IT전문가들 사이에선 데이터 분석과 빅데이터 분석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어제 일부러 시간내서 KBS 빅데이터를 보면서 내내 왜 이런걸 보기위해 시간을 소비하지 라고 느꼈다. 빅데이터를 데이터와 분석이라는 관점에서 바라 본것은 과락점수다. 그건 그냥 데이터다."

시사기획 창 빅데이터편을 보면 데이터 분석과 빅데이터 분석을 구분 못하는거 같다. 데이터를 분석한다고 그게 다 빅데이터는 아니다. 그리고 기존 데이터분석과 빅데이터 분석은 접근방법이나 목적이 다르다.

시사기획 창. 빅데이터 어쩌구리. 이 얘기 저 얘기 나열하다 한스 로스링 박사님 멋진 말로 대략 마무리. So what도 없구, 전혀 다른 관점의 얘기들을 막 짬뽕해서. 이게 모야.

당시 시사 기획 창에는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도 출연했는데, 그는 최근 출간된 자신의 책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에서 시사기획 창이 방송됐을 당시 IT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 비판에 대한 반론 성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끈다. 'IT전문가에게 드리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힌다.

빅데이터 비즈니스가 유행처럼 떠오르면서 가장 먼저 반기고 많은 관심을 보인 이들은 전산 전공자들이었다. 이들은 뭔가 새로운 컨셉이 나오면 특히 그 기법이 IT를 기반으로한 것이면 매우 열광하며 자신이 그 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갖는다.

아, 언짢게 듣지는 마시기 바란다. 나 또한 학부 및 대학원에서 전산을 전공하고, IT업계에 계속 종사해오던 사람으로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점을 간략히 적어보고 싶다.

IT전문가들은 이 책에서 하둡이나 몽고DB, 맵리뉴스 등의 기법이 등장하지 않아서 당황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기법들은 영원이 지속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기법들을 다른 이들보다 수개월 먼저 접하고 익숙하게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계속 지속되는 것 또한 아니다.

기술과 재료가 같다고 해서 같은 산업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기술의 근본이 같다고 같은 산업이라면 철강을 이용한 교량 산업과 자동차 산업은 같은 업종인가? 통신사가 광케이블로 초고속 인터넷에 투자한후 다음이나 네이버같은 포털 서비스 주자들이 큰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때 우리가 만든 산업에서 다른 이들이 이익을 취한다고 화를 낼 수 있다면 한국도로공사는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이익을 내놓으라고 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가 달리는 곳은 도로공사가 만든 고속도로니까. 다음과 네이버는 포털서비스 즉 미디어 업이고, 넥슨은 게임 즉,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기술은 모두 IT를 기반으로 하지만 엄연히 산업의 분류는 다르다.

그런데도 많은 IT전문가들이 빅데이터를 대할때 이와 유사한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빅데이터의 수집과 저장, 처리 등의 기법을 연구하고자 하는 IT전문가들에게는 빅데이터가 목적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빅데이터로부터 무언가 가치를 얻어서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데이터 가치가 어느 분야에 효용이 있는지에 따라서는 금용, 공공, 제조와 같은 기존 산업 분류 체계에 의한 분류가 가능할 것이고 효용 방식에 따른다면 홍보, 마케팅, 시장조사, 신사업 발굴 등 업무 분류 방식에 의한 분류 역시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IT전문가인 여러분이 어떤 산업 분류와 업무 분류에 빅데이터 기법이나 본인의 전문성을 지원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전세계적인 네트워크의 형성과 시장 참여자의 증가로 IT기술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은 모두 인식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기법은 집단 지성에 의한 공동 창작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기 때문에 IT전문가로서 개인은 어떤 부분에서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송길영 부사장의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소셜 빅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저자는 빅 데이터 분석이 어떤 효용이 있으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하면서 자동차, 전자, 식음료, 패션, 제약, 병원, 미디어, 홈쇼핑 등 산업의 전 분야를 망라한 국내 실제 빅 데이터 분석사례 20여 건을 천일야화처럼 끊임없이 풀어놓는다. 아울러 선거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셀러브리티의 이미지 변화 등, 우리 삶 전반에 투영된 대중의 생각과 불만, 욕망을 데이터에서 뽑아내 해석하는 법을 설명한다.-책 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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