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인드가 아쉬운 한국ABC협회

한마디로 어느 신문이 몇 부 팔렸느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광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언론사와 광고사, 광고주가 모여 공신력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셈. 미국 등 언론 선진국에서는 이 ABC협회가 언론시장의 공정성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는? 잘 모르겠다. 발행부수 측정이나 하는 듣보잡 기관정도 ... 어쨌든 이 한국ABC협회가 최근 일을 하나 벌였다.

한국ABC협회, 온라인매체 영향력 측정 한다 - 동아일보한국ABC협회는 다음 달부터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을 측정, 발표하는 웹-모바일 공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순방문자수와 방문수, 페이지 조회수, 체류 시간, 주간방문일수 등 온라인 매체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공사 표준에 기초해 측정과 인증을 한다.

웹-모바일 공사(말도 어렵다)라고 ... 기존 종이신문을 대상으로 발행부수 측정을 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온라인신문을 대상으로 트래픽 정보를 수집, 측정해 온라인신문의 매체영향력을 계량화하겠다는 얘기.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트래픽까지 측정한다는 것이 차별 포인트다.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17일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한국 ABC Web-Mobile 공사 설명회'까지 진행했다. 설명회에서 한국ABC협회는 오는 6월 1일부터 웹-모바일 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의 광고효과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공인된 데이터 적용을 위해서라는 명분은 좋다. 종이신문과 달리 온라인신문은 뚜렷하게 공인된 평가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코리안클릭, 인터넷매트릭스 등 사설 트래픽 측정업체의 측정치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ABC협회와 같은 공신력있(을 것 같은)는 기관에서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헌데 설명회에서 밝힌 한국ABC협회의 웹-모바일 공사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첫째는 비용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비싸다는 것. 트래픽량에 따라 10개 등급으로 나눠 종량제 형식으로 과금이 이뤄진다.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처럼 무료도 한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한달에 5억 PV 정도면 200만원/월. 1억 PV면 100만원/월, 5천만 PV면 50만원/월 정도의 요금을 내야한다. 연간으로 따지면 수백~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사설 트래픽 측정업체에 비해서도 딱히 저렴하지도 않다.

한국ABC협회가 공공성을 어느정도 지닌 기관인 만큼 사설업체의 과금 기준과 비교해 요금체계를 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게다가 측정된 트래픽 정보가 궁극적으로는 광고사와 광고주를 위한 것인 만큼 비용 부담을 매체사에게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둘째는 측정과 참여 방식이다.

스크립트 삽입 방식이라 측정치의 정확성은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모든 언론사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제도적인 강제성이 없다. 사설 트래픽 측정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경쟁사가 이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으면 경쟁사 데이터를 볼 수 없고 랭킹도 의미가 없게 된다. 결국 참여한 언론사만 정보가 공개되므로 상대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

셋째는 협회의 온라인 마인드 결여다.

모바일 트래픽도 측정하는 등 기술적인 차별성을 고려하긴 했지만, 방식과 적용의 문제에서 종이신문 발행부수 측정 프로세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핵심은 트래픽을 측정해서 공개, 비교해서 광고 집행의 지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전부다.

신문 발행 부수와 달리 온라인 트래픽의 경우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벤트, 프로모션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 때문에 광고 집행 기간동안 다양한 변수에 의해 트래픽은 변한다. 이런 변화를 소화해서 계량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기존 사설 트래픽 측정업체의 서비스와 무엇이 다르고 어떤 면이 유리한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그저 신뢰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

눈에 보이는 혜택이 없으니 언론사들의 반응 역시 뜨뜨미지근할 밖에.

설명회 자리에서 제공한 기술자료 외 추가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협회 웹사이트를 방문해봤다.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에서는 정상적인 접근이 어려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했다. 회원제인 것은 이해하더라도 이번 웹-모바일 공사에 대한 별다른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화자찬식 홍보와 통계자료가 모아져 있는 웹사이트 하나가 전부다. 마치 10년 전 웹사이트를 보는 느낌이다. 모바일 페이지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미국ABC협회 웹사이트(accessabc.com)도 허접하긴 마찬가지지만 주요 자료는 메인 페이지에 띄워놓고 SNS 계정도 소개해 놓고 있다. 조금만 신경쓰면 될텐데 ...

취지는 좋은데 방법이 영 서툴다.

이거 과연 안착할 수 있을까?

테크잇 뉴스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오피니언 기반 테크 블로그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들을 이메일로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No more pages to load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 '테크잇'

독자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이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양식에 따라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