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소셜 혁명, 킥스타터 & 쿼키

지금껏 글을 쓰거나 무형의 콘텐츠를 다루며 먹고 살아 왔지만, 정작 학교에서 배운 것은 전통적인 제조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조업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희미하게 남아 있지요. 그래서 킥스타터(kickstarter)와 쿼키(quirky) 같은 사업 모델에 눈길이 가는 모양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킥스타터와 쿼키는 제조업과 관련된 사업 모델입니다. 상품을 기획해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형적인 제조업을 돕는 온라인 서비스지요. 그렇다고 쇼핑몰처럼 상품을 판매하는 단순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제조업의 혁명을 가져올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바로 소셜의 힘이지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

킥스타터(kickstarter.com)는 제조에 필요한 돈을 모아 줍니다.

소셜 펀딩 혹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서비스라고 하죠. 멋진 아이디어를 가졌지만, 돈이 없는 창작자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킥스타터에서 창작자는 상품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와 계획을 밝히고 제조에 필요한 금액을 모금합니다. 다수의 기부자들은 상품의 가치를 판단해 일정한 금액(소액)을 기부합니다. 모금액이 마련되면 창작자는 이 돈을 가지고 상품을 만듭니다. 창작자는 사전 약속에 따라 만들어진 상품을 기부자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판매 수익을 배당하기도 합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세상에 등장한 상품은 많습니다. 그 중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품이 페블(Pebble) 스마트 시계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주는 똑똑한 시계지요. 목표 모금액이 10만 달러였는데 이미 모금액은 1천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일주일 뒤면 모금 기간이 끝나 생산을 준비하게 됩니다.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셈입니다.

소셜 상품 개발 플랫폼 - 쿼키

쿼키(quirky.com)는 돈 대신 직접 만들어 줍니다.

쿼키는 기본적으로 아이디어 상품 제조업체입니다. 일반 제조업체와 다른 점은 스스로 상품 기획을 하지 않고 공모를 통해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수집해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를 상품화시켜 줍니다. 그래서 스스로 소셜 상품 개발 플랫폼이라고 부르죠. 이렇게 기획된 상품은 쿼키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합니다. 그리고 판매 수익금을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나눠주죠.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에 따라 수익금은 달라 집니다.

퀴키를 통해 히트 친 상품으로 피봇파워(Pivot Power)라는 멀티탭이 있습니다. 일반 멀티탭과 달리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멀티탭입니다. 두꺼운 전원어댑터를 연결했을 때 바로 옆 소켓을 가리는 경우가 없지요.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고 디자인도 멋집니다. 쿼키에서 2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돈만 모아주는 킥스타터와 달리 쿼키는 생산/판매를 해주기 때문에 상품화 프로세스가 조금 복잡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 두 블로깅 일독을 권합니다.

쿼키(Quirky): 크라우드소싱 아이디어 상품 개발 플랫폼 - DIGXTAL쿼키는 소셜 상품 개발[Social Product Development] 플랫폼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사업 모델로 아이디어 상품 제작/판매를 하는 곳입니다.

모두가 발명가: 쿼키 - Interpreting Compiler쿼키는 일종의 공장대행업체다. 아마추어 발명가들이 아이디어를 올리면 이 아이디어를 심사해서 대량생산할 제품을 고른다.

소셜화를 통한 제조업의 미래

킥스타터와 쿼키가 모든 제조업 분야에 적용될 이상적인 모델은 아닐 겁니다. 시작에 불과하지요. SNS를 통한 집단 모금과 기획뿐만 아니라 생산과 판매도 소셜의 장점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일찌기 동호회를 중심으로 기념품을 공동 구매를 하거나 공동 제작을 한 사례도 이같은 범주에 포함됩니다.

요즘 소셜이 대세입니다. 온라인에서만 소셜인 줄 알았더니 전통적인 제조업도 소셜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킥스타터와 쿼키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웹2.0만 하더라도 온라인 혁신을 내세웠는데 소셜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오프라인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조업의 미래가 살짝 보입니다.

소셜화와 함께 3D 프린터가 널리 보급되고 개인공장(Fab@Home) 프로젝트가 활성화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제조업이 더이상 기업의 전유물만은 아닐 겁니다. 대량 생산과 더불어 소품종 소량생산체제가 자리잡을 수 있죠. 그렇게 된다면 산업혁명 이후 200년 만에 다시 가내수공업이 산업의 주류로 올라오는 셈입니다.

황당한 공상이라고요? 공돌이 출신인 저에게는 흥미로운 미래입니다.

소셜이 별 걸 다 재미있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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