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비친 안드로이드의 불편한 진실

인스타그램은 안드로이드용 앱을 발표했다. 아이폰앱을 내놓은지 거의 1년반이 지나 안드로이드앱을 내놓은 것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반을 감안하면 너무 늦었다고 볼수 있겠지만 인스타그램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앵그리버드도 iOS를 찍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들어오는데 1년 가까이 갈렸다. 아이폰에서 성공한 앱들이 한참뒤에야 안드로이드폰에 나타나는것은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에 대해 다룬 맥월드 기사가 흥미롭다. 기사에 따르면 아이폰에서 성공한 앱들이 한참 뒤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나오는 것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돈과 단순함이다.

우선 돈 문제를 보자. 앱을 만드는 개발자가 대가를 기대하는건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앱으로는 돈벌기가 쉽지 않단다. 맥월드는 안드로이드앱으로 돈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기 위해 라이언 베트맨이라는 개발자 사례를 언급했다. 그가 만든 앱은 리뷰어들로부터 안드로이드용 인스타페이퍼 클라이언트로는 처음으로 멋진 앱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IT매체들도 이 앱을 주목했다. 그러나 수익 관점에서 보면 너무너무 초라했다. 배트맨이 3주간 벌어들인 돈은 고작 600달러였다. 시간당 2달러 벌었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에 비해 와이파이나 3G 네트워크 접속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문자와 전화용으로 많이 쓴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애플은 상황이 다르다. 애플은 지금까지 개발자들에게 총 30억달러를 지급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개발자가 매출의 70%를 가져간다.

하지만 돈이 모든 문제의 알파요 오메가는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무료앱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돈때문에 안드로이드앱을 내놓지 않았다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맥월드는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으로 대단한 앱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지적한다. 대단한 아이폰앱을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대단한 안드로이드앱을 개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iOS는 멋진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이폰에서 성공한 앱을 만든 개발자들중 상당수가 안드로이드앱을 낼 계획이 없다. iOS 게임인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만든 에픽의 경우, 안드로이드에선 일관된 UX를 보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너무 다양해서다. 다양한 회사들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프로세서, 스크린 크기, 메모리 용량이 제각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 경험을 통일하기가 힘들다. 결국 파편화 이슈다. 파편화 이슈가 안드로이드 퍼스트를 추구하는 개발자들의 희귀종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들을 사로잡는 앱들이 아이폰에서 나오고 그중 일부가 한참 뒤 안드로이드앱으로 나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혁신은 아이폰 퍼스트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스펙을 혁신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랬다면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이미 제압했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폰은 지금도 베스트셀러다.  앞으로도 꽤 당분간은 아이폰의 시대일 것 같다. 성능은 혁신이 될 수 없다. 모바일 앱 개발자들의 아이폰 퍼스트 전략이 아이폰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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