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할수 있는 일을 70명이 하고 있는 이유

 
By 2012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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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잇 칼럼니스트이자 소프트웨어 경영/개발 컨설턴트로서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 소프트웨어의 효율적인 개발 방법을 전파하고 있는 전규현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공유합니다.

최근에 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Y사, 가칭)의 한국 지사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비단 Y사 얘기만은 아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의 한국지사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Y사의 본사에서는 처음에 한국지사를 만들었을 때 한국에서도 미국의 개발 프로세스를 따를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채용된 개발자들은 미국의 개발 프로세스는 너무 무겁다고 한국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주장을 했다. 그리고는 미국의 개발 주문에 대해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해결을 해나가기 시작했고, 미국 본사는 이런 경이로운 결과를 보고는 한국식 개발을 묵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 본사의 개발 프로세스를 착실히 따른 호주 지사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똑같은 일을 호주 지사에서는 7명이 처리를 하고 있고 한국 지사에서는 70명이 야근까지 해야 간신히 처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된 이유가 분석/설계도 없이 빨리빨리 개발을 하다보니 아키텍처가 엉망이고 개발자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내용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한다. 뭐 하나 고치려고 해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전해 들은 얘기라서 과장이 있다고 해도 문제가 심각하고 이미 많이 망쳐 놓은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하더라도 한국에 와서 착각하는 것들이 있다.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는 한국식 개발방식을 신기해 하지만 그 문제점을 피부로 심각하게 알지 못한다.

스펙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분석/설계/구현을 섞어서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 신기해 하지만 얼마나 큰 문제가 있는지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잘 모른다. 그런 식으로 개발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가 본사의 개발 프로세스를 강제화 한다고 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잔뼈가 굵은 개발자들은 몸에 밴 개발 방식 때문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다. 차라리 신입사원들을 뽑아서 교육시키면서 개발을 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이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내부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의 개발 프로세스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에는 바로 적용이 안된다. 대부분은 무리한 시도이고 실패한다.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씩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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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TECH IT! 블로거 | 전직 출판기획자, IT기자, 축구, 책, 산, 금연 그리고… | @delight412
 
  • nameangelkum말하길

    물론 이 문제는 한국의 개발자들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러한 문화가 왜 생겼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먼저 SI성격의 프로젝트를 보면 고객이 그런것을 요구한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절차대로 해서 진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개발자들도 차차 바뀌어 가야 겠지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정책결정이 제대로 내려져야 한다.
    예를 들어 기능점수 산정방식을 어설프게 적용은 했으나, 여전히 머릿수 세고 있고 거기에 SW경력인증 제도까지. 이런 상황에서 각 개발자가 변해간다고 해결되기에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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