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내부 경쟁의 비극?…MS의 잃어버린 10년

 
By 2012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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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아이엠데이에 어설프군 YB님이 올린 ‘꼰대가 되버린 Microsoft, 잃어버린 10년 괜히 온게아니야?’이라는 글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SNS에 올라온 얘기들도 모아봤습니다.

재미있는 글을 하나 읽었다. 애플 포럼에 올라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실패하였나?“가 바로 그 글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기업 하나가 웬만한 정부보다 파워를 가졌던 전무후무한 역사를 가진 최고의 기업이 있었다. Windows란 좋은 플랫폼을 가지고 지금까지 PC 시장을 지배하는 공룡중 공룡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일까? 지난 10년전 부터 이 공룡이 비대해지고 게을러지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공룡이란 사실은 유지되었지만, 더이상 시장 지배자란 타이틀은 갖을 수 없는 처지로 변하고 있었다. 나도 이 사실에 대해 참 많이 궁금했지만,  MS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그저 수박 겉핧기 식으로 접근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애플 포럼에 올라온 이 글을 보고 멸망하는 기업의 최우선 사례인 관료화라는 문제가 지금 MS 내부에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고 이것이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원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당 글은 커트 아이켄윌드(Kurt Eichenwald)라는 사람이 지난 10년간  MS를 분석한 결과를 칼럼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이 글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기간 전/현직 MS 직원과 임원을 인터뷰했다.  그 분석 결과에 따르면 MS의 관료화는 빌 게이츠 때부터 시작되었고, 스티브 발머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그가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직원별 순위 프로그램“이다. 능력이나 성과에 상관 없이 일률적이고 내부 경쟁만 촉발하는 이 제도는 일종의 상대 평가 제도로 10명이 일을하고 있다면 이중 2명은 최고 평가를 얻고, 7명은 평균적 평가, 나머지 1명은 최악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실패하더라도 다른 회사와 경쟁해 보려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사라진 것이다. 실패하면 그것이 일종의 낙인되어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데 도전할 엄두가 나겠는가? 아이이디어가 정말 좋다면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시키고 그것에서 얻은 경험을 활용해 다른 프로젝트 성공을 유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내부적인 문제로 시대를 앞서 갔지만, 날려버린 여러 기술들이 있고 그중 하나가 윈도우 CE로 대변되는 모바일 프로젝트와 전자책 리더라는 것이다. 특히 전자책 리더의 경우 1998년에 프로토타입이 완성된 것이기 때문에 아마존 보다 무려 10여년가까이 빠른 것이다.

윈도우와 오피스도 UI와 기능을 변경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 상태에서도 윈도우, 오피스로 돈을 잘버는데 굳이 변화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페이스북이 뜰 당시에 MS 내부적으로 경쟁 서비스인 AIM에 제공한 상태 업데이트 기능같은 SNS성과 실시간성으로 변화되는 것을 캐치하고 MSN을 개선하기 위해 기능 변경을 요구했지만, 담당 팀장에 의해 묵살되었다고 한다. 변경 했다가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자신의 앞날에 큰 이익이 없는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미래가 불투명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도전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닌데 굳이 나서기 어려웠던 거다.

이런 관료화는 스티브 발머 집권기에 극에 달했다. 빌게이츠가 있을 당시엔 기술 기업임을 자청하며 대부분의 프로젝트의 의사 결정권이 있는 주요 요직에 기술팀 출신의 임원이 배속되면서 기술 혁신을 유지해 왔고 XBOX 같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냈지만, 빌게이츠 이후 스티브 발머는 가장 눈에 가시 같았던 이런 인사들을 직책에서 제외하고 MBA 출신의 자신과 코드가 맞는 마케팅 출신 임원을 대거 기용하게 된다.

예전에 88만원세대로 유명한 우석훈씨가 쓴 샌드위치위기론은 허구다를 읽고 나서 조직론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보는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MS도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우석훈씨는 기업 내부에서 사람들간 경쟁은 줄이는게 좋다고 주장하는데, MS는 경쟁을 키우는 쪽으로 움직였던것 같습니다. 밖에서도 여러 회사들과 치고받고 싸우는데, 안에서까지 경쟁의 코드가 강화되는건 좋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샌드위치위기론은 허구다-블로터닷넷
A는 오너 중심체제지만 알게모르게 파벌싸움이 존재한다. 왕당파가 있고, 그 대척점에는 개혁파가 있다. 왕당파 혹은 개혁파임을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의 요상한 경쟁들이 극대화되면서 중은 한명씩 절을 떠나고 있다. 그러면서 조직은 획일화되간다. 그놈이 그놈이다. 튀면 정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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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TECH IT! 블로거 | 전직 출판기획자, IT기자, 축구, 책, 산, 금연 그리고… | @delight412
 
  • 아크몬드말하길

    발머… 그의 등장이 MS의 10년을 후퇴시킨 것 같습니다.
    물론 윈도우는 아직까지 잘 판매되긴 하지만,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앞날을 준비한다는 점에서는 큰 혁명을 불러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delight/기쁘미말하길

    그런데도 발머가 계속 ceo로 있는걸 보면 그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큰것 같아요. 시스코의 존 챔버스도 그렇고 스티브 발머도 그렇고…두 회사 모두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듯합니다. 그런걸 보면 때가되면 수장이 바뀌는 IBM이 참 대단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