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앱스토어가 모바일처럼 성공하려면?

스마트 TV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는 분야는 ‘TV 앱스토어’이다. 스마트 모바일의 프레임(frame)으로 평가하면 스마트TV가 확산될수록 TV 앱스토어의 성공도 보장된것처럼 해석하는 견해들이 있다. 특히 삼성,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 회사를 보유한 한국적 시각에서 보면 스마트폰의 주도권은 미국에 빼앗겼으니 스마트TV 만큼은 한국이 전세계를 선도해야겠다는 다소 국수적인 의지가 부가되어 있는것도 사실이다.

스마트 TV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팩트이다. TV구매의 신규 수요 중 60% 이상이 자연스럽게 스마트TV 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이 되면 인터넷과 연결된 커넥티드TV 가 전체 평판 TV의 47%를 차지해 전세계적으로 1억 4천만대 수준으로 성장할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 한다.

스마트폰의 산업적 경험으로 비추어 본다면 스마트TV 성장과 TV앱스토어 발전이 비례적 관계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전세계적으로 TV 앱 수치는 모바일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 숫자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개발자 생태계에서 TV앱스토어는 수익적 기반을 주지 못하거나 진입의 장애요인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의 예를 본다면 TV 앱스토어에 제공되는 40% 이상은 콘텐츠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영상 기반 앱들이다. TV는 영상 소비가 핵심적인 니즈이기때문에 영상 앱의 필요성은 소비자에게 TV를 팔아야하는 가전사들에겐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TV광고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헬쓰 앱(운동 방법 영상을 보여주고 건강 관리를 TV에 기록하는 앱)이나, 키즈 앱(아동 들이 즐겨찾는 영상을 시청하며 학습 이력들을 관리하는 앱)들은 가전사가 직접 개발비를 투입하여 제작하는 앱들이다. TV구매자들을 유인할 때 활용한 목적도 있고 스마트TV 이용의 상징성(스마트TV 의 양방향 기술이 이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든 아직까지 TV 앱스토어는 가전사가 직접 제작하거나 콘텐츠 회사들이 만든것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개인 개발자들의 앱은 부족한 상태이다. TV 앱의 주제들도 영상, 게임, 헬쓰, 육아, 교육 등 다양성이 부족하다.

TV 앱스토어는 어떻게 개인 개발자을 유인해야할것인가?

TV 앱스토어의 운영 체제가 가전사들마다 모두 다른 ‘기술 파편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스마트 모바일 앱을 만들고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 TV 앱으로 변환이 가능하거나 second screen으로 모바일과 TV를 연동하는 것이 쉬워야 하지만 별도로 한벌을 더 개발해야하는 개발 환경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개발자를 위한 영양제는 만들기 어려울것 같다. 개발자 생태계를 키우려면 우선 스마트TV 의 OS 파편화 상황을 혁신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개인 개발자가 만드는 앱들로 ‘수익 창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TV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판매가 되었다고 활동적인 이용량을 보이지 못한다. 특히 스마트TV는 개인형 디바이스가 아니다. 이용자들의 연령도 35세 이상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현저히 높다. 스마트TV의 활성화 비율(activation rate)이 스마트 TV 보유자의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 창출을 위한 유효 이용자(critical mass)를 확보하지 못하였다는 의미이다.

이런 환경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대표 앱을 만들려면 TV 판매 목적에 필요한 앱이 아니라 개인 개발자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앱을 지원, 육성해야한다. TV앱스토어를 TV판매를 위한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년에 열린 스마트TV 앱 챌린지 대회를 개최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이러한 고민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애플이 만든 맥 PC에는 iOS계열의 앱스토어와 유사한 앱스토어가 PC용으로 열려있다. 오픈하지 1년도 넘었지만 탑 랭크된 1위에서 5위까지의 앱들은 모두 애플의 소프트웨어(Lion OS 등)들이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앱스토어 환경이 PC로 옮겨와도 이렇게 어려운데 TV 앱스토어에 개발자들이 별도의 부양 전략 없이 만들어질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가전사들이 가지고 있다면 큰 오산임을 인식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개발자들이 모바일과 TV를 Screen 연계관점에서 바라보고 장기적 준비를 하는것도 필요하다. 2012년 들어 스마트TV의 주요 특징은 음성 인식, 동작 인식 등 인터페이스의 혁신과 모바일과 TV의 연동성을 높이는 서비스들의 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과 태블릿, TV는 각각의 디바이스 속성의 장점을 주고 받으며 N-Screen 연계가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개발자들이 활용하여 다양한 TV앱을 만들어 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음성인식을 TV에 이식한 삼성전자 스마트TV는 음성인식 API 오픈을 준비중이라고 한 바 있다. 음성인식 API, 리모컨 API, TV 카메라API 등은 마치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카메라 등 핵심 액세서리 API 와 같기 때문에 보다 TV 친화적이며 TV-모바일 연계 앱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특히 아직은 어렵겠지만 TV콘텐츠에 제공되는 영상 정보 데이터(meta data)를 개발자들에게 오픈하고 이를 커머스, 검색, 게임 등에 연계함으로써 융합 앱을 만들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이 영역은 가전사들의 결심 보다는 콘텐츠 오너들이 결정해야 하는 몫으로, 쉬운 문제는 아니다)

스마트TV 업계에 불어닥칠 태풍의 눈은 애플TV(독립적 TV 디바이스)가 분명하다. 기술 환경의 통일성을 만들어가는 애플의 OS 전략이 TV까지 이어진다면 TV 앱스토어의 활성화가 가능하다. TV가전의 주도권을 또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덩달아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순히 앱스토어를 보조적 판매 수단으로 보지않았기 때문이다. TV앱스토어의 성장에 필요한 레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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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제레미/jeremy | TV의 미래와 N-Screen 미디어를 준비하는 블로거. 영상 기반의 서비스, 미디어 플랫폼, 소셜 TV 의 분야에 몸담고 있다. 라는 블로그로 IT 공간과 소통하고 있다. TV의 미래와 N-Screen 미디어를 준비하는 블로거. 영상 기반의 서비스, 미디어 플랫폼, 소셜 TV 의 분야에 몸담고 있다. 제레미의 TV 2.0 이야기라는 블로그로 IT 공간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