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Apps, 앱 개발 대중화가 몰고 올 파장

애플이 프로그래머가 아닌 일반인도 손쉽게 iOS 기반의 모바일앱을 만들 수 있는 저작툴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관련 특허 신청을 한 모양인데 … 특허를 냈다고 해서 꼭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은 자신들이 구축한 앱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입니다.

애플, 일반인 겨냥한 손쉬운 앱 개발툴 내놓을까?

이 저작툴은 위지윅(WYSIWYG) 기반으로 미리 만들어진 종류별 템플릿과 기능 콤포넌트, 시각효과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배치해 간편하게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의 소프트웨어다.

최초 보도한 애플인사이더에는 저작툴에 대한 개념도까지 실려 있습니다. 얼핏봐도 대충 이해가 가는 모양새죠. 애플의 앱 개발툴인 Xcode를 기반으로 iMovie나 GarageBand의 사용성을 섞어놓은 듯 합니다. 직접적으로는 iBooks Author와 같은 형태입니다.

적당한 템플릿을 선택한 다음, 드래그-앤-드롭으로 각종 콤포넌트를 추가합니다. 이를 조합해서 정리하면 하나의 앱이 탄생된다는 개념.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이 약해도(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간단한 이벤트 앱이나 텍스트/이미지/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SNS에서의 반응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이걸

‘iApps’

정도로 이름 지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

모바일 개발자나 개발업체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져 왔던 앱 개발이 일반 대중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바뀌는 셈입니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앱은 어렵겠지만,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이나 홍보/이벤트 앱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콘텐츠만 있다면 개인이 발행하는 잡지, 뉴스앱도 가능합니다.

만약 이 iApps가 나온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요?
먼저, 앱 개발사의 몰락과 관련 시장의 양극화가 예상됩니다.

앱스토어 골드러시를 쫒아 우후죽순 늘어난 앱 개발사들은 안그래도 개발 단가 하락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2010년 수천만 원에 달하던 개발 단가가 현재는 몇백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죠. 여기에 iApps가 등장한다면 기술력이 약한 앱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들이 형성하는 시장은 적잖이 위축될 겁니다.

10여년 전 호황을 누리던 웹에이전시가 그러했습니다. ‘나모웹에디터’, ‘드림위버’ 같은 걸출한 HTML 저작툴의 등장으로 웹사이트 개발이 대중화되면서 웹에이전시 전성시대가 막을 내렸죠. (물론, 꼭 이런 SW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합니다.)

앱 개발사가 어느정도 정리되면서 시장은 아마추어 시장과 프로페셔널 시장으로 양극화될 것입니다.
아마추어 시장은 iApps를 이용해 빠르고 저렴하게 앱을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와 개인이 주를 이루겠죠. 여기에 iApps를 위한 교육, 강좌 등 부가적인 시장도 일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페셔널 시장은 iApps로는 만들기 어려운 고난이도 앱 개발 영역입니다. 3D/SNG 등 고급 게임과 유틸리티, 멀티미디어, 생산성 향상, 네트워크 등 전문적인 기능을 가진 앱으로 채워질 겁니다.

애플 앱스토어의 양적 팽창

하나 더 예건할 수 있는 것이 애플 앱스토어의 양적 팽장입니다.
앱 제작이 보다 손쉬워짐에 따라 개인과 단체, 기업 등에서 다양한 앱을 개발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적 팽창에 따라 애플 앱스토어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죠. 앱도 콘텐츠로 본다면 비개발자의 참여를 통한 앱 생태계의 확장은 장기적으로 애플에게는 득이 됩니다. 즉, 앱 거래 증가에 따른 경제적 이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물론, iApps를 통해 만들어진 앱의 품질은 결코 높지 않겠죠. 성인 앱, 사행성 앱, 1회성 앱 등 저급화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과 달리 애플은 철저한 앱스토어 심사 관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급화에 따른 부작용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자신할 겁니다.

양적 팽창은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광범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 진출에 성공한 아마존과 달리 애플은 콘텐츠를 직접 생산, 유통하지 않고 있죠. 대신 iApps를 활용해 아마추어의 콘텐츠 생산, 유통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은 아이북스 플랫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iBooks Store를 만들어 놓고 출판사들의 입점이 생각보다 수월치 않자, iBooks Author를 내놓았습니다. 누구나 e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도록 했죠. 국내에서는 iBooks Author의 영향력을 크게 느끼기 힘들지만, 영어권에서는 이를 통한 1인 출판사가 등장하는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iApps도 비슷하리라 봅니다. 아니, 훨씬 큰 파장을 몰고 올 겁니다.
iBooks Store에 비해 애플 앱스토어는 이미 완성된 플랫폼이자 시장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세계 최대의 앱 생태계죠. 여기에 일반인들의 참여가 가세된다면 애플의 앱 생태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애플을 더이상 HW 제조업체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라고 불러도 될 겁니다. iApps의 등장을 시발점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경쟁사에게는 정말 두려운 업체가 바로 애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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